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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우리금융 정부 잔여지분 매각

선진금융 깃발 우리금융 위협 ‘최종구표 관치리스크’

“이익·치적 집중해 금융산업 발전 막는 금융위…지분매각 서둘러야”

곽성규기자(skkwa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31 16: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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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이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정부의 잔여지분 보유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정부가 예금보험공사(사진 오른쪽)를 통해 100% 지분 보유 후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 7개 과점주주들에게 보유지분을 매각해 민영화 될 때까지 늘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있었다. 올해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정부 지분이 18% 가량 남아 있어 정부가 아직 ‘관치금융’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우리금융지주(이하·우리금융) 지분 처리 이슈가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정부의 우리금융 잔여 지분 처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다수의 지분이 과점주주 등에 넘어갔지만 여전히 예금보험공사(이하·예보)가 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남은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을 조속히 매각해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순순히 내놓지는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치금융 의지를 쉽게 꺾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혹여 매각하더라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란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겨 ‘성과 챙기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간금융 깃발 들었지만 정부 입김 여전…“금융산업 발전 위해선 관치금융 벗어나야”
 
지난 14일 우리금융은 서울 본점에서 지주사체제 전환 출범식을 가졌다. 2001년 지주사 체제로 출범해 국내 금융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우리금융은 2013년 정부 공적자금 투입과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체제로 바뀐 후 다시 4년 만에 ‘우리금융지주’로 돌아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펼치는 건전한 경쟁으로 인해 금융산업이 한층 도약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정부 소유 지분이 상당한 만큼 여전히 관치금융 우려가 잔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금융지주 간 건전한 경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17년 과점주주들에게 지분을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이뤘지만 단일주주로는 여전히 예보가 18.4%의 지준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민영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매각가를 너무 높게 잡아 번번이 무산됐었다. 지난 2017년에야 겨우 과점주주들에게 지분을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이뤘지만 단일주주로는 여전히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우리금융 지주사 출범식 기자회견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금융을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은 지난 2001년 정부가 예보를 통해 우리금융의 주식 100%를 취득하면서 처음 불거져 나왔다. 정부는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민영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매각가를 너무 높게 잡아 번번이 무산됐었다. 이후 줄곧 정부 소유로 남아 있다가 지난 2016년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곳의 과점주주에 매각했다.
 
2016년 당시 우리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과점주주는 키움증권(4%)·한국투자증권(4%)·한화생명(4%)· 동양생명(4%)·유진자산운용(4%)·미래에셋자산운용(3.7%)·IMM 프라이빗 에쿼티(6%) 등이다. 그러나 지분 매각 이후에도 예보 소유 지분이 21.4%에 달해 반쪽짜리 민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말 잔여지분을 18.5%까지 줄인 정부는 그 중 7%를 2018년 중으로 매각하겠다며 국회 제출 예산안에 반영하는 등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실화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을 변함없는 모습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 출범식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 18.4%를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우리금융 지분 조속 매각 추진” 의지 공염불 가능성 솔솔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표면적으로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성사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관치금융’ 의지를 완전히 꺾을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정부가 ‘민영화 완성’에 초첨을 맞춰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기 보단 성과를 최대화 하기 위해 매각차익 규모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왼쪽)은 “조속한 시일내에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 18.4%를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도 최 위원장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처분 의지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실제로 금융위 역시 조속한 매각 추진과는 동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우리금융 지분 매각관련 담당자는 “금융위원장님의 발언은 단순한 잔여 지분 매각에 대한 의지 표현이다”며 “지체하지 않고 매각하겠다는 뜻이지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 시간이나 방안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금융위에서 우리금융 지분을 전액 판다고 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며 “금융위에서 값을 제대로 받기위해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분(금융위)들은 ‘얼마에 샀는데 얼마에 팔았다’, ‘손해봤다’ 등의 말이 시장에 나오는 걸 싫어한다”며 “실적쌓기에 급급해 실질적인 이득을 많이 챙기려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부 우리금융 지분 보유는 금융산업 발전 걸림돌…주식 할인 판매도 고려해야”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한꺼번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5% 정도씩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는 게 가장 이상적인 매각방법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식시장의 수급 충격도 줄이면서 최대한 빨리 전부를 팔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시중 증권사의 한 고위 연구원은 “이런 큰 건인 경우 원래는 시장 충격을 줄이려면 전략적 투자자들을 찾아 팔아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지금 있겠느냐”며 “결국 시장에 5% 정도씩 조금씩 내 놓아서 잘 팔리면 또 내놓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양이 많기 때문에 실제 매각 의지가 있다면 할인해서 팔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시장에서는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처분이 늦춰질 경우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투자매력도 저하 등을 우려했다. 그동안 구조조정 이슈 등에서 항상 ‘관치금융’으로 오해를 받아 리스크를 떠안았던 우리금융이 정부지분을 계속 안고 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유입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사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정부가 과거처럼 계속 고집을 피우면서 우리금융의 지분을 소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관치금융’ 가능성이 높아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분율을 자주 확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이전에 조선업체들 구조조정 할 때 등에도 우리금융이 항상 정부 지분 때문에 정부가 시켜서 한 거 아니냐고 의심을 많이 받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도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게 껄끄럽고 투자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가 의결권 행사 안하겠다고 각서라도 쓰면 모르겠는데 그렇게는 안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조속한 잔여지분 처리를 기다리는 한편 기업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 이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확률이 높아졌다”며 “저희는 가치를 올려서 금융위가 더 빨리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가 민영화를 하면서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을 수차례 했는데 계속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경영권에 간섭하려 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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