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낭보에도 울상 현대重, 설 전 타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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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원유운반선 2척, 1550억원 수주…현대일렉트릭 해고자 복직 문제 발목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23 12:15:17

국내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이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전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여전히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 연초부터 수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 빅3 중 유일하게 목표수주액 초과달성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새해 첫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총 163척, 140억불을 수주하며 목표인 132억불을 초과달성 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은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 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폭 48m로 규모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올해 조선업 시황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중공업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159억불로 잡았다. 이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이지만 아직 내부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구랍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보름 넘게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사 1노조 체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업부문 분할에 앞서 모든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4사1노조 규정을 세웠으며 이로 인해 모든 사업장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돼야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아직 현대중공업 노조 중 현대일렉트릭이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해고자 복직 문제를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에 반발한 노조 간부를 고소했으며 해당 간부는 유죄를 받고 해고됐다. 노사는 해당 간부의 해고를 두고 항소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일렉트릭 노조는 단체협상 조항을 근거로 해당 간부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항소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릴 노사가 해고자 복직 문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전까지 현대중공업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 명절 전에 타결하기 위해서는 오는 29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결론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일렉트릭 노사 갈등은 향후 현대중공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 신뢰도가 중요한만큼 노사갈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쇄도하는 발주 문의가 수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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