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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업 다이슨이 영국에 있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이슨 대표 제임스 다이슨 경은 그동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결정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이슨은 22일 고객과 생산본부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영국에 있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길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이 결정이 브렉시트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이슨 측은 성명을 통해 “본사 이전 문제는 그동안 몇 차례 거론됐으며 다이슨이 전기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게 되면서 전격적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등 고급 가전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다이슨은 최근 전기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다이슨의 짐 로완 CEO는 “우리는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사업 중심을 두는 문제를 논의해왔다”면서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다이슨의)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 제품에 목말라한다”면서 “아시아야말로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이며 이 트렌드는 더 빨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이슨 본사 이전 결정은 영국민에게 큰 충격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한다. 현재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플랜을 놓고 여야가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3월 29일로 예정된 날짜에 아무런 완충 장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영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을 대표하는 몇몇 기업들은 ‘대책 없는 브렉시트는 부품 공급을 순조롭지 못하게 할 것이며 그러면 공장과 시설들을 외국으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경고해 왔다.
다이슨 측은 앞으로도 영국 내에서 투자와 직원모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루즈 업체 피엔오(P&O)와 일본 소니 등 다른 기업들도 영국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다이슨의 본사 이전은 영국민에게 배신감과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대표 제임스 다이슨 경은 지난 2007년 기사 작위를 받아 ‘자랑스런 영국 기업’ 이미지를 굳혀왔다. 이 때문에 레일라 머런 자유민주당 의원은 “제임스 다이슨의 충격적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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