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부동산 ‘선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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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45% 부동산 침체 전망…부동산 자산 46%, 선호도는 변화 없어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28 15:00:00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우리나라 부자들 중 46%는 여전히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국내 부자들의 자산 관리 형태를 분석한 보고서인 ‘2019 Korean Wealth Report(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동안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손님 9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손님들 중 45%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38%)와 비교하면 7%가 상승한 것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현 상태를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82%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부자들의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산 구성을 바꿀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부동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18%였으며,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한 부자는 13%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53.1%로 전년보다 소폭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자는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거주목적주택 31% △투자목적주택 15% △토지 12%순으로 나타났다.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전년대비 감소했고 거주목적주택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낮고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답한 부자들은 대부분 투자목적의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목적의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의 비중은 93%에 달했으며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의 주택은 중소형아파트로 나타났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의 비중도 92%로 나타났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의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했으며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도 11%로 정부의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이 부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보유자산에 대한 기여도는 부동산 투자가 27%로 가장 높았으며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9% △금융자산투자 19% △부모의 증여·상속 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속 또는 증여를 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7%였다. 이는 부자들의 자산형성에 있어 상속 또는 증여와 같은 세대간의 자산 이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겠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상속 ·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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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