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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배터리를 식탁 위에 올려 두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28일자에 실린 MIT 연구자들의 논문은 그 미래의 시간을 바짝 앞당겼다.
연구자들은 주변에서 에너지를 수집하여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전자시트를 개발 중이다. 식탁보처럼 얇고 접을 수도 있는 이 전자시트는 공중에서 무선 인터넷과 기타 전자파들을 흡수해 전기로 변환시킨다.
연구진을 이끄는 토마스 팔라쇼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에너지 수집시트 기술에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에너지 수집시트는 식탁보부터 건물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덮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 이 수집시트는 주변 환경에서 에너지를 수집하여 각종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한다.
“에너지 수집 장치가 있으면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에너지를 모아서 배터리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쓸 수 있다”고 팔라쇼스 박사는 말한다. 예를 들어 전자 식탁보로 식탁을 덮어놓으면 우리가 식탁에 앉아 있지 않은 시간에도 식탁보는 하루 종일 에너지를 수집한다.
팔라쇼스 박사 연구팀은 구부러지는 안테나를 원자 세 개 두께의 얇은 플렉서블 반도체층에 연결해 사무실 내부에 흩어져 있는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내는 에너지 수집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수집된 에너지가 아직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환경 모니터나 건강 체크에 쓰이는 다양한 센서에 활용될 수 있다. 혹은 배터리에 충전해 놓고 나중에 쓸 수도 있다.
의료용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와이파이와 유사한 무선전자 신호는 인체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수집시트를 임플란트 등에 적용하면 건강관련 데이터를 외부의 수신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팔라쇼스 박사는 “앞으로는 전자시스템과 센서가 모든 것에 적용될 것인데, 문제는 그것들에 어떻게 전력을 공급하느냐 하는 것이다”면서 “이 연구로 우리에게 필요한 퍼즐조각을 찾았다”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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