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리치 평균나이 5년 전 대비 11살 어려졌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재산상속·기업경영을 통해 젊은 슈퍼리치 급증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31 00:23:54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미국 젊은 슈퍼리치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가 재산상속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조사를 보도했다. [사진=bloomberg.com/video]

미국 슈퍼리치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그 수는 급증하고 있다고 한 연구조사가 밝혔다. 블룸버그 27일자 페이스북 영상에 따르면 미국 투자가들 중 25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슈퍼리지의 평균연령이 2014년 당시 보다 11세 낮은 47세로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의 경제 대침체 시기에 비해 미국 슈퍼리치의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연령은 훨씬 젊어졌다. 조사를 실시한 기관 스펙트렘 그룹의 조지 월퍼 회장은 이것은 “부의 대대적인 세대 이동이 막 시작됐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은 순자산 2500만 달러(약280억원)를 소유한 미국인 185명으로 표본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상위 0.1퍼센트를 대상으로 한 다른 경제연구조사와 일치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C 버클리의 경제학자 에마누엘 새츠 교수와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는 2016년 논문에서 미국의 전체 부(富) 3분의 1 이상을 소유한 연령대가 65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연령은 미국의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같은 비율로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부유층이 사실상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젊은 층의 부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조사했다. 젊은 세대의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는 대개 자수성가형과 유산상속형으로 나뉜다.

새츠·주크만 교수팀은 “1960년대 보다 더 많은 마크 저커버그들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스펙트렘은 미국 내 순자산 2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가구가 약 17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2008년의 8만4000명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조사에 따르면 38세 미만의 투자가 10명 중 9명이 자신의 성공 뒤에 “상속”과 “혈연”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의 사업을 경영한 것”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사람도 10명 중 9명이었다. 또 이들 중 70퍼센트가 아직 현직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부의 성취에는 대체로 두 가지가 작용했다는 결론이다.

상위 0.1퍼센트에 진입한 젊은 세대의 수가 증가했지만, 그들과 같은 밀레니얼 세대(1975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와 X 세대(1960년대 초에서 198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에 속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은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소비자 재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 중 2007년부터 2016년 사이에 평균 순자산이 증가한 그룹은 75세 이상의 연령층이 유일했다.

35세~54세 연령층의 경우 집값 폭락으로 인해 같은 기간 동안 자산이 41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 스펙트렘은 자선활동에 대한 젊은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자선재단 ‘더 기빙 플레지’를 운영하고 있는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사진=Forever Mogul]

한편, 미국 슈퍼리치들은 다양한 부동산 투자기술을 발휘해 부의 대물림을 모색하고 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조사기관 스펙트렘에 의하면 순자산 2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가 중 91퍼센트가 자산을 신탁관리하고 있으며, 그들 중 절반은 3개 이상의 신탁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부유층에 속하는 억만장자 중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더 기빙 플레지’에 서약한 사람은 지금까지 약 200명이다. 이들은 ‘생전에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후에는 90퍼센트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에 동참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자선활동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소유한 슈퍼리치 중 연간 10만 달러(약 1억1100만원) 이상 기부하는 응답자는 15퍼센트에 불과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