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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선행지표 7개월째 동반 감소세…생산·투자도 동시에 하락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31 15:08:19

지난해 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에 하락했다. 두 지표는 지난 7개월간 동반 하락했는데 이는 197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국내 산업의 근간으로 평가받는 제조업이 부진함과 동시에 최저임금 상승 등 산업계에 악재가 겹치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통계청은 ‘2018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해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2p씩 하락해 각각 98.1, 98.5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9개월 간 연속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있던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두 지표가 7개월간 동반적으로 하락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197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1971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두 지표가 같이 떨어진 적이 있으나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지표가 첫 저점을 찍은 1972년 3월 이후부터 통계적 의미가 있기에 이전 기록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 등은 해당 지표가 동반으로 하락하는 점에 대해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산업의 대들보로 평가받는 반도체 산업과 완성차 산업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경기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최저임금 상승과 근무시간 단축 등이 산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통계청은 “최근 선행지수의 선행성이 악화돼 동행과 같이 가는 상황이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으며 전반적인 부진이 진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줄었다.

지난해 12월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전달 보다 0.6% 하락했다. 생산은 지난해 9월 1.4% 감소한 뒤 10월에 1.2%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11월 0.7% 하락함에 이어 지난해 12월까지 두 달 연속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와 반도체가 각각 5.9%, 4.5% 씩 줄어 전월 대비 1.4% 줄었다. 이 중 반도체는 이전달에도 2% 감소해 두 달 연속 줄며 침체된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4%p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금융·보험(2.4%) 등에서 증가했지만 정보통신과 운수·창고가 전월 대비 각각 4.6%, 2.3% 등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같은 지간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4%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던 설비투자는 9월과 10월에 증가했지만 11월 4.9% 하락함과 함께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4% 증가해 4개월간의 감소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늘며 10월 0.2%, 11월 0.5% 증가 등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 1.3%, 의복 등 준내구재 1.6%,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0.2% 등으로 판매가 모두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가 줄며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이 5개월 만에 증가한 건 개선된 측면이다”며 “동행,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또다시 하락한 점은 안 좋은 측면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