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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사기업 전락한 국민기업 KT&G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11 0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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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KT&G(케이티앤지)는 지난 2002년 정부 지분의 완전매각을 통해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기업이다. 국민들 중에도 여전히 공기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여럿 존재한다. 시작 자체가 공기업인데다 주력 사업 자체가 국가가 판매를 관할하는 품목에 속한 탓이다. 지배구조 또한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고 보긴 어렵다.
 
KT&G의 시작은 1883년 개화파의 주도로 설립된 국영 연초제조소 ‘순화국’(順和局)이다. 1952년 전매청으로 개편된 후 1987년 정부 소유 공기업인 한국전매공사로 재탄생했다.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이름을 바꿨다. KT&G의 주력 제품인 담배와 인삼은 오랜 기간 전배법 적용을 받는 품목들이었다. 현재 인삼은 전매법 적용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담배는 KT&G가 국가의 관리 하에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KT&G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10.4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같은 기간 2대주주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7.53%를 가지고 있다. 정부 영향력이 미치는 지분이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셈이다. KT&G가 상장기업임을 감안했을 때 20%에 육박하는 지분은 일반 사기업 총수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우 조양호 회장 지분율은 17.84% 정도다.
 
국민의 혈세나 다름없는 자금이 대거 투입 된데다 정부로부터 담배의 독점적 판매권까지 부여 받은 KT&G는 연간 4조5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17년 KT&G의 한 해 매출액(연결)은 4조6672억원에 달했다. 이 중 담배 판매·제조업이 주력인 KT&G 한 곳의 매출만해도 3조원이나 됐다. 정부 특혜 덕분에 경쟁 없이 벌어들이는 매출이라 봐도 무방하다.
 
최근 이러한 KT&G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엔 우려와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사실상 국민기업이나 다름없는 KT&G가 특정인물 소유의 사기업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정인물은 바로 현재 KT&G의 수장인 백복인 사장이다. 논란은 현재 KT&G의 핵심요직을 백 사장과 밀접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KT&G 내에서 핵심 요직에 올라 있는 인물 중 상당수는 백 사장과 ‘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분기보고서 주요 임원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 중 대다수가 백 사장과 같은 영남대 혹은 충남대(경영대학원) 출신이다. KT&G 상무급 이상 임원 44명(사외이사 제외) 중 영남대 혹은 충남대 출신 인물은 총 8명에 달한다. 이 중 백 사장과 같이 충남대 경영대학원 출신도 4명이나 된다. 모두 상무급이며 이 중 2명은 백 사장 재임 시절 상무로 진급했다.
 
사외이사 중에는 충남대학교 교수에 재직 중인 인물도 존재한다. 해당 이사는 지난해 10월 내부 직원의 폭로에 의해 ‘KT&G 비선실세’로 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시 KT&G 내부직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백 사장 재임 시절 정관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에 오른 해당 이사는 회사의 주요 이슈 때 마다 경영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백 사장과의 긴밀한 친분 없인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보여진다.
 
주요 핵심요직을 수장과 긴밀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장악했을 경우 해당 기업은 어느 특정 무리에 의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재무 등 굵직한 현안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KT&G가 국민소유나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특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정 인물들이 수조원의 이권 사업을 장악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KT&G는 민영화가 이뤄졌다고는 하나 완전한 민영기업이라고 보긴 다소 무리가 있다. 수많은 소액주주를 보유한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만약 특정 인물들에 의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관치논란 등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KT&G가 보다 투명하게 운영돼 왔다면 생길래야 생길 수 없는 사안들이다.
 
KT&G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이 시급하다. 임원선임 등 인사시스템부터 굵직한 경영적 이슈의 결정 과정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정인물의 KT&G 장악설’ 중심에 백복인 사장이 자리하고 있어 내부적으론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3의 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국민기업 KT&G의 잠재적 위기를 사전에 제거해 국민들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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