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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찔러본‘ 국민연금…과도개입 여론 빈축

남양 ‘배당 늘리면 역효과 날 수 있어’…망신살에 여론 ‘눈총’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12 14: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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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스카이데일리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의 지배구조와 이익상승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주권을 제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판 여론을 사고 있다. 국민의 노후돈을 가지고 여론이 악화된 기업만 골라 필요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을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국민연금이 업계 안팎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가지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남양유업 측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바탕으로 한 주주권을 행사한 건 한진그룹 이후 두 번째 사례로 지목된다. 최근 국민연금 측은 연금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여론이 악화됐거나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갑질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른 한진그룹과 각종 사건·사고로 파동을 일으킨 남양유업 등을 대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점에서 증명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에 보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는 국민연금의 주인은 사실상 국민이나 다름없음에도 국민의 의사가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악화된 여론을 빌미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는 점에 대해서도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결국 국민의 노후자금을 바탕으로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이 주주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답변을 내놓은 점에도 빈축을 샀다. 남양유업은 11일 입장발표를 통해 “배당률을 높이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고배당 정책은 그들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남양유업은 고배당을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보다는 사내유보를 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고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배당정책을 개선하라는 국민연금의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견을 밝힌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 중 51.68%는 홍원식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부인과 자녀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53.85%까지 올라간다. 고배당 정책이 소수의 이익 증대만 대변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수치다. 업계 안팎은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의 지분율 등 배당정책의 이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눈에 보이는 부분만 손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의 배당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점에도 의견은 엇갈린다. 남양유업이 배당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동조하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나 오랜 시간 남양유업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펼친 점을 높게 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수년간 남양유업은 일정한 배당수익률을 지급하며 8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실제로 371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2016년과 5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2017년 모두 8억55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2012년과 갑질논란이 불거져 4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2013년에도 남양유업은 모두 8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기업이 큰 이익을 본 해에 배당을 늘리지 않았지만 동시에 손해를 본 해에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주주입장에선 남양유업의 주식이 안정자금의 원천으로도 통하는 셈이다.
 
결국 비판의 시선은 국민연금에 모아진다. 배당정책 이면 다양한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배당금 확대를 요구해 망신만 샀다는 의견이다. 국민연금의 자금운용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양유업의 배당이 적은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면 애초에 그곳에 투자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연금이 ‘보여주기식’ 행보를 보였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국민연금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4.89%에 불과해 주주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했다”며 “주주총회서 표 대결로 가면 승산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남양유업의 배당확대를 요구한 게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전했다. '못 먹는 감 찔러보기‘식으로 실현가능성이 낮은 제안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해석이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서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통과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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