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어도 본전, 달러자산은 안정적인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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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中 달러자산 매각 진행…금융위기 발발시 달러 외 화폐 가치하락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9-02-18 11:36:41

중국이 미국내 자산을 신나게 팔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현물을 주고 달러를 받아옵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현물을 사고 달러를 주죠. 그러면 중국으로 엄청난 달러가 들어오고 달러는 중국내에서 흔해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위안화가 가치가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중국은 미국으로 수출이 안 되겠죠. 위안화 가치가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없으니까요. 그러니 하는 방법이 중국내로 절대 달러가 들어오면 안 되기 때문에 중국은 수출해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거나 해외 자산을 삽니다.

그래서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세계 최고가 되고 해외 자산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산 국가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중국과 싸움을 하고 있으니 중국은 달러 자산을 팔아야 합니다. 중국은 아주 위험한 일 아니면 외환보유고를 헐지 않습니다. 먼저 해외자산을 팔 겁니다. 그래야 달러를 확보하고 달러를 확보해야 중국에서 중국내 자산 팔고 빠져 나가는 외국인에게 달러를 줄 것 아닌가요? 이처럼 중국이 자산을 대거 팔고 있다보니 세계 부동산 가격도 빠지고 있는거죠.

이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손해입니다. 왜냐하면 비싸게 사서 싸게 팔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중국의 위기 신호를 언제로 봐야 할까요?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환율 방어할 때입니다. 왜 그럴까요?

1997년 IMF 위기가 왔습니다. 외환위기가 오는 시점에 동남 아시아 국가들 부도가 이어졌죠. 위기를 느낀 외국인들은 한국의 자산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자산을 파니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헐어 외국인들이 낮은 환율에 즉 700원대에 달러를 바꾸도록 해줬습니다. 이 때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풀지 않고 그냥 놔 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증권사부터 은행, 기업이 망했겠지만 IMF로는 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금융을 모른다는 겁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은 급락한 원화가치 때문에 손해가 막대했을 것이고 뱅크런처럼 한국에서 돈을 빼내가지 못하고 주저 앉았을 겁니다. 그럼 IMF 위기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이것에 대한 평가는 밑에서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때 당시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가 1997년 12월에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경제 안 좋게 만들면 질 것이 뻔 하니 무리하게 외환 보유고 헐어서 외국인들에게 환전해 준거죠.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니 결국 IMF위기를 맞았습니다. 어차피 경제 안 좋아질 것을 알았다면 외환보유고라도 지켰어야 합니다.

이러한 한국의 위기 이후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외국인들에게 주지 않습니다. 그 이후 2015년에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값 폭락이 이어졌습니다. 원유는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갔죠. 브라질, 러시아가 위험해졌습니다. 일단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정치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환율, 물가가 폭등했죠. 그리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긴축을 강화 했습니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졌죠. 브라질 펀드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헤알화는 달러당 1.5헤알에서 4.8 헤알까지 2.8배 수직상승했습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가폭락으로 자본이 유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 방어했지만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환율 안정을 포기하고 외환보유고를 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루블화도 27루블에서 75 루블까지 2.8배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여기도 국가부도는 면했죠.

중국은 이에 반해 2016년 초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조지소로스가 위안화를 공격하자 외환보유고 3조 달러에서 1조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실탄 삼아 1/3을 날린 겁니다. 결국 조지소로스를 비롯한 해지펀드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중국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경기도 살렸습니다.

위의 예처럼 우리나라는 경제위기가 왔을 때 러시아, 브라질처럼 할까요? 아니면 중국처럼 할까요? 아마도 중국처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 브라질은 제조업 국가가 아니고 원자재 수출국이기 때문이죠. 자원이 많습니다. 그러니 외환보유고 지키고 국가부도로 안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3000억 달러는 6개월만 지나면 다 떨어집니다. 경기가 개판되고 외환보유고 지켜봐야 어차피 원자재 사느라 돈을 써야 하죠.

그러니 수입을 많이 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다른 나라는 한국을 보고 대응을 했지만 다시 외환위기의 상황이 오면 중국, 한국은 러시아, 브라질처럼 할 수 없다는 거죠. 일단 이러한 위기의 상황으로 신문에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환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아주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경제는 안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기축통화가 아닌 돈은 금융위기 시 바로 휴지가 되기 때문이죠. 결국 한국의 돈은 달러에 비해 3배 떨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풀었다고 하면 위안화 가치가 추락할 겁니다. 결국 한국에서는 달러 자산의 투자는 장단기적으로 손해는 안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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