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부호 ‘마두로 물러나면 베네수엘라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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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모바일 서비스 시작한 ‘나깁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3 16:02:32

▲美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 중동·북아프리카(MENA)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나깁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투자계획을 보도했다. [사진=Bloomberg 캡처]

이집트의 억만장자 나깁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물러나면 “언제든 베네수엘라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는 자국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다”면서 “그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사회주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위기에 몰린 베네수엘라 경제로 인해 국민들의 저항과 국제적인 제재, 그리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 진영의 압박 등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나깁 사위리스 회장의 오라스콤은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동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이다. 사위리스 회장은 순자산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의 부호로 세계 각국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북한에 고려링크를 설립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위리스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반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를 매우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라틴 아메리카에도 투자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험적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위리스 회장도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브렉시트는 재앙이다”고 말하며 그로 인해 영국에서의 투자의지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유럽 상황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이탈리아는 예외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국유재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3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2005년 휴대전화업체 윈드를 인수하면서 이탈리아에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기업담보 차입매수로 알려졌다. 그는 이탈리아가 이집트 출신 외국인 투자가에게 “공정한 대우를 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면서 “결코 잊지 못할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금에 대한 투자도 중시한다. 그는 지난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순자산의 반은 금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