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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는 9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연쇄살인마가 그린 피해자들의 초상화를 공개하며 미제 사건 수사를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FBI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범인 사무엘 리틀이 저질렀다고 인정한 일련의 미해결 사건과 관련한 정보와 함께 그림들을 16점 게시했다. 범인이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피해자들의 모습을 토대로 그린 초상화다.
연쇄살인범 사무엘 리틀(78)은 2014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3건의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복역 중 지난해 90명의 여성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FBI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리틀은 “매춘이나 약물중독에 연루된 소외되고 힘없는 여성들”을 범행 타깃으로 삼았다.
미국 전역에서 떠돌이 인생을 살아온 리틀의 행적에 따라 미 수사관들은 16개 주 36개 도시로 급파돼 사건 수사에 나섰다.
케빈 피치몬즈 FBI 수사관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소득은 정보공유의 위력이다”면서 “이 모든 연관 관계는 우리가 관리하는 강력범죄 데이터베이스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리틀의 범죄는 1956년부터 전국을 떠돌며 절도, 매춘강요, 사기, 강도 등을 저지르며 시작됐다. 그가 저지른 살인 사건은 여러 건 세상에 드러났으나 수사 당국은 증거가 없어 그를 범인으로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2년 경찰은 켄터키의 한 노숙자 보호소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그를 체포해 로스앤젤레스로 보냈다. 그곳에서 DNA 대조 수사를 통해 1987년과 1989년에 발생한 3건의 미제 살인사건에 리틀이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졌고, 2014년 그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FBI에 요청해 범인의 프로파일을 만들었고, FBI는 그가 연루된 사건들을 추가로 밝혀냈다.
수사 당국은 피해자들의 얼굴이 묘사된 그림과 함께 사건발생 시기와 장소 등을 공개함으로써 아직 미제로 남아있는 수십 건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단서나 제보가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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