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치질치료제 시장, 일동제약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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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치료제 시장 판도 바꾼 정맥작용 ‘푸레파베인 캡슐’ 출시

박형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9 12:09:31

먹는 치질약의 등장으로 치질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동제약이 정맥에 작용하는 치질치료제 ‘푸레파베인 캡슐’을 출시하며 동국제약에 도전장을 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경구용 치질치료제인 ‘푸레바페인 캡슐’을 출시하고 기존 ‘푸레파인 시리즈’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에 2017년 7월에 내놓은 동국제약의 ‘치센’과 일동제약의 치질약이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푸레파베인 캡슐’은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인 디오스민(300mg)을 주성분으로 제조돼 △치질 △정맥류·정맥부전·정맥염후증후군에 의한 하지중압감·통증·부종 등을 개선시켜줄 수 있다. 디오스민은 정맥혈관 탄력개선, 림프 순환 개선, 모세혈관 투과성 감소 작용 등을 통해 치질 증상을 완화한다고 알려졌다.

제품명인 ‘푸레파베인’은 기존 브랜드 ‘푸레파인’과 정맥을 뜻하는 ‘베인(vein)'을 조합한 것이다. 치질약 시리즈로서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항문 주위의 정맥혈관에 작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일동제약 측은 푸레파베인 캡슐 출시화 함께 푸레파인 연고 및 좌제에 대한 TV광고 ‘참지 말고 푸레파인, 아임 파인 푸레파인’ 편을 선보이며 치질치료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푸레파인 연고와 좌제는 치질 부위의 통증과 출혈을 줄이는 테트라히드졸린, 피부를 보호하는 아란토인 등 5종의 유효성분이 환부에 직접 작용해 치질, 치열로 인한 아픔, 가려움, 부종, 출혈을 완화해준다.

일동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치질 환자의 58% 가량이 항문 내부의 점막조직과 항문 피부조직에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먹는 약 뿐만 아니라 좌제와 연고를 함께 사용하는 등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푸레파인 시리즈의 경우 세 가지 제형을 모두 갖췄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기존 연고형과 좌약식 치질약이 장악하던 치질약 시장을 2017년 7월 먹는 형태의 치센 캡슐을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뒤바꿔 놨다. 특히 동국제역이 ‘치센 캡슐’을 발매한 후 치질 의약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등 시장지형을 바꿔놨다.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치질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 기간동안 ‘먹는 치질약’ 시장은 234% 급증했는데 이는 간편한 복용법과 증상 개선 효과 덕분으로 보인다.

반면 연고제 좌제 제형 시장은 4% 줄었다. 이에 따라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먹는 치질약 점유율은 24%에서 52%로 뛰었다. 연고제나 좌제를 제치고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는 치질이 항문 혈관의 문제임을 정확히 알리고, 치질의 방치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국제약이 진행한 ‘질환 바로 알리기 대국민 캠페인’이 초기 증상의 환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치질은 항문 혈관의 문제로 방생하는 것임에도 이를 청결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경구용 치질치료제 시장 매출 1위 제품은 동국제약의 ‘치센 캡슐’로 일동제약이 ‘푸레파베인 캡슐’을 출시함에 따라 두 제품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경구용 치질약 부분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타사 제품이 출시돼도 현재 크게 다르지 않게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신제품이 나오면 오히려 경구용 치질약 시장 규모를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형순 기자 hs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