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조선사 탄생 전 노사화합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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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조선사 탄생 전 노사화합 필수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20 17:08:27

수년간 산업은행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의 최종 인수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확정됨에 따라 전 세계를 호령할 메가조선사의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 11일자로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최종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내달 초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계열사로 두는 ‘조선통합법인’에 대한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을 거쳐 내달 초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통과란 숙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선업계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메가조선사 탄생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공유해 큰 파급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과다한 수주 경쟁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우려되는 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이다. 이들은 이번 매각·인수로 인해 고용불안이 증폭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은 해양플랜트 사업 등 겹치는 분야가 많아 구조조정 등 인력감축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실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한 회사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이 투자한 조선통합법인에 두 회사가 동등한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도 담화문을 통해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주장이 기우라는 목소리가 대다수지만 그렇다고 노조의 주장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어서는 안된다. 그들도 메가조선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는 수년 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감축해 노조와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두 기업의 결함으로 메가조선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만큼, 노조에게도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그동안의 상처로 야기된 기업에 대한 불신을 이번 통합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향후 메가조선사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렇게 된다면 외연적인 메가조선사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실도 튼튼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누군가를 배재한 그들만의 메가조선사가 아닌 모두의 메가조선사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