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너마저…택배 업체, 택배비 인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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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내달부터 택배비 평균 100원 인상…한진·롯데도 인상할 계획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20 17:00:00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하·대한통운)은 비롯한 택배업체들이 내달부터 택배 단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하·대한통운)은 내달부터 택배비를 평균 1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택배비를 인상하려 하고 있으며 택배비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내달 초부터 택배비를 평균 100원 가량 인상하기로 하고 이달 초부터 택배단가 인상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택배비 평균가는 2229원이며 평균 100원 정도가 인상된 2330원이 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이 택배단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타 업체들의 가격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2위인 한진은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택배비를 일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이 택배 단가가 전반적으로 인상된 경우는 지난 1991년 택배업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그간 택배비는 업계간의 과다 경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 평균 단가는 2000년 3500원에서 지난해 2229원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과는 반대로 택배비가 36.3% 정도 하락한 것이다.

이번 택배비 인상은 수익성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그간 택배사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며 택배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영업 상황은 계속 악화되기만 했다.

이에 지난해 대한통운의 택배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머물렀으며 한진도 2% 정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출혈 경쟁에 한계에 다다르면서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택배비 인상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간 택배 배송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등의 택배비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택배 업체는 유통사들과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다. 결국 택비비 인상폭이 반영되면 자연스레 유통업체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택배비 인상에 따라 택배기사의 수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비가 100원 오르면 택배기사는 박스당 5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택배기사가 하루 250개 정도의 물량을 처리하는 점에 미뤄볼 때 월 평균 25만원 이상의 수입을 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