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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블랙리스트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김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들을 내보내기 위해 감사에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문건과 환경부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말 김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설 연휴 직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장관은 관련 의혹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청와대가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민정수석실이 아닌 인사수석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보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곧바로 통상업무의 일환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환경부의 일부 산하기관 감사는 적법한 감독권 행사”라며 “산하 기관 관리·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문서는 통상업무의 일환으로 진행된 체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역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환경부가 일부 산하기관 임원의 관리감독을 위해 작성한 문건을 두고 일부 야당이 정치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장관이 산하기관 임원에 대한 평가와 관리감독을 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적법한 감독권 행사”라며 “야당은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권을 가지고 한 합법적 행위를 블랙리스트라 규정하고 청와대가 개입한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불법적 블랙리스트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지금은 검찰 수사상황을 차분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및 김경수 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검찰의 속도감 있는 수사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순 보고가 아니라 청와대 지시에 의한 블랙리스트로 추정된다”며 “검찰이 더 속도를 내서 전광석화처럼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검찰이 머뭇댄다면 우리는 국회에 제출한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 더 매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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