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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전설’ ‘패션계의 아이콘’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향년 85세로 타계했다고 19일(현지시간) 샤넬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1933년 독일에서 출생한 라거펠트는 프랑스로 이민을 가서 파리에 정착하면서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펜디와 클로이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고 1983년 샤넬과 인연을 맺으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라거펠트는 당시 샤넬의 디자인 감독으로 들어오면서 코코샤넬이 타계한 후 내리막길을 걷던 샤넬의 부흥을 일으켰다. 그는 기존의 샤넬 전통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해나갔다. 알파벳 C를 좌우로 겹쳐 표현한 샤넬 로고를 가방과 의상에 추가한 것도 라거펠트의 작품이다. 라거펠트 이후 샤넬의 매장은 22개에서 200여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라거펠트의 사인은 췌장암으로 밝혀졌으며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 패션계는 물론 많은 유명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미 대통령 부인은 트위터에 라거펠트를 애도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고, 이 밖에도 엘튼 존, 킴 카다시안, 빅토리아 베컴 등 유명인사들이 라거펠트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애도의 글을 SNS에 남기고 있다.
한편, 라거펠트가 남긴 약 2억 달러의 막대한 유산이 라거펠트의 반려묘 ‘슈페트’에게 과연 얼마나 상속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지냈던 라거펠트는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를 몹시 사랑한 소문난 애묘가였다. 그의 고양이는 ‘슈페트 라거펠트’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중 하나다. 슈페트는 SNS에 17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유명 패션잡지에 모델로 출연하는 등 광고비로 300만 유로(약 38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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