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대재앙의 불경기 곧 닥친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통일 한국 기대·일본 미래 암울’ 전망 내놔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26 00:50:25

▲미국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자신의 저서 “돈의 흐름에서 읽는 일본과 세계의 미래” 홍보를 위해 19일 일본 ‘재팬타임즈’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세계 경제와 일본의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통일한국의 투자가치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The Japan Times]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자신의 평생에서 ‘최악의 경제 침체기가 곧 닥쳐올 것’으로 예측하면서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전망하는 한편 통일 한반도에 대해서는 기대를 나타냈다.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자신의 저서 “돈의 흐름에서 읽는 일본과 세계의 미래” 홍보를 위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지난 19일 일본의 매체 ‘재팬 타임즈’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머지않아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로 인해 시장과 무역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로저스는 경기호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관세폭탄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미중무역전쟁은 현재 휴전상태다.

로저스는 저서를 통해 앞으로 1·2년 후에는 재앙과도 같은 엄청난 경제 침체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모의 부채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2018년 1/4분기에 세계 총 부채는 247조 달러에 달한다. 로저스는 이것이 2008년 이후 10년 동안 75조 달러, 즉 43퍼센트가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또 일본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그 원인으로 부채의 증가,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일본 사회를 지적했다.

로저스는 저서를 통해 일본이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신중하게 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아이를 낳거나,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하든가 아니면 ‘삶의 질이 나빠지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이 원하는 것이 그것(삶의 질이 나빠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라”면서 “1억 2500만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1년에 7만 명의 이민자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로저스가 일본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금융관련 팟캐스트에서 그는 “내가 10살짜리 일본 아이라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거나 아니면 일본을 떠났을 것이다”면서 다소 자극적인 표현으로 일본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로저스는 저서에서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면 한반도는 투자에 가장 핫한 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팬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이 결합되면 한반도는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