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가권리금 1년 새 –8.7%…재산 손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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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서울은 –10.6% 하락…無 권리금에 단기 임대까지 속출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27 14:00:00

경기불황의 여파로 상가권리금이 1년 새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기존 권리금을 주고 들어간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7일 수익형부동산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상가권리금은 2017년 74만9000원/㎡에서 지난해 68만4000원/㎡으로 –8.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상가권리금은 지난해 말 기준 99만원/㎡으로 2017년 110만7000원/㎡에 비해 –10.6%가 줄었다. 특히 서울 중구 명동·잠실새내·방이동 먹자골목·논현동 먹자골목·숙대입구 등 서울의 핵심 상권들의 권리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동 명진부동산의 김태현 부장은 “명동의 경우 지난 1~2년 사이 임대료와 권리금이 약 20% 가량 내린 상태로 임차인을 찾지 못해 보증금이 없이 단기간 임대를 준 점포도 생겨났다”며 “현재 명동 메인스트리트에 단기간 임대해 문을 연 세계과자전문점 등이 여럿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숙대입구역 소재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숙대입구역 임대료 및 보증금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내렸다”며 “메인 거리는 권리금 4000~5000만원에 월세 200~250만원, 보증금이 3000~1억원대였지만, 지금은 그에 반해 절반 이상이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골목상권은 물론 메인스트리트에도 다수의 매물이 존재한다”며 “권리금이 없는 경우도 있고, 전 주인과 협의해 원하는 폭으로 금액을 맞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잠실새내역 번화가의 권리금과 임대료도 하락하는 추세다. 잠실새내역 소재 연세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새내 상권의 중심거리 1층 A급 점포(15~20평)의 통상 보증금은 8000~1억5000만원 사이에 월세 300~500만원, 권리금 1억~1억5000만원 사이다”며 “이것도 지난해보다 약 30% 가량 내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방은 제주(-17.1%)·천안(-15.9%)·창원(-12.9%)·울산(11.6%)·서울(-10.6%)·부산(-10.4%) 순으로 권리금이 크게 하락했다. 전국 24개 주요 지역 중 상가 권리금이 상승한 곳은 원주가 유일해, 18만7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3.7% 상승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국적인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 매출이 줄고 공실상가가 속출하면서 권리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불황으로 인해 높은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없으니 권리금을 없애거나 권리금을 줄이는 상태라 기존 임차인들의 재산적 손실이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임차인들의 권리금 회수를 보장하기 위해 상가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해 권리금 회수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지만 기간을 늘렸다고 한들 권리금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차인들의 권리금이 보호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