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최악 미세먼지에 ‘호황’…쏟아지는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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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특수 누리는 제약사…코마스크까지 등장

박형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07 14:06:52

▲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국제약 황사마스크, 보령제약 용각산, 동아제약 아이봉, 유유제약 피지오머 [사진= 각사]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에 제약사에서 내놓은 보건용 마스크, 진해거담제, 안구세정제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잇따른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황사마스크는 올해 1~2월 두 달 동안 판매량이 급증하며 벌써 지난해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로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건강에 유해한 미세먼지 공습에 제약업계는 발 맞춰 미세먼지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동국제약의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KF94 보건용 마스크 제품이다. 매출 자체는 크지 않지만 미세먼지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약 20억원으로 집계되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판매량이 몰리면서 벌써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의 진해거담제 ‘용각산’과 동아제약의 안구 세정제 ‘아이봉’, 유유제약의 코 세척제 ‘피지오머’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용각산’은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어났다. 2016년 60억원, 2017년 66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연초부터 미세먼지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의 ‘피지오머’는 올해 1~2월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콧속을 세척해주는 피지오머는 유유제약이 2001년 프랑스에서 국내에 처음 들여왔을 당시에는 매출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15년 40억1300만원에서 2017년에는 57억6000만원으로 2년 만에 40% 이상 성장했다.

안구세정제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아이봉’도 지난해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이봉은 먼지, 땀, 콘택트렌즈,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해 생긴 눈 속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안구 세정제다.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봉’ 역시 올해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대비 30% 증가했다.

더불어 제약사들이 미세먼지 ‘특수’에 새로운 제품을 속속히 내놓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코마스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해당 제품이 공기 중 부유하는 해로운 입자를 99%이상 걸러준다고 설명했다. 특허받은 3M 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까지도 걸러준다는 것이다. 제품을 부드럽게 코 안쪽을 막는다는 느낌으로 평행하게 삽입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동아제약은 코세척기 ‘네일메드 사이너스 린스’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네일메드 사이너스 린스는 콧속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의 오염물질을 씻어주는 비강 세척 의료기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미세먼지, 황사 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비염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며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오염된 콧속을 네일메드 사이너스 린스가 깨끗이 씻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형순 기자 hs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