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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향한 불신 키우는 최정우 코드인사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11 00: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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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9일 7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5개 부처 개각 후 190여일 만에 단행된 최대 규모의 개각이다. 이번 인사에서 4선 중진인 박영선·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각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각각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교수,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 등이 각각 낙점됐다.
 
청와대의 개각 발표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들썩이고 있다. 또 다시 코드인사에 가까운 개각이 단행됐다는 반응 주를 이룬다. 정의·공평·공정 등을 슬로건을 내건 문재인정부가 굵직한 인사 때마다 정권코드에 부합하는 인물을 내세워 반발을 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발은 특히 더하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문재인정부는 340개 기관에 434명의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
 
‘코드인사’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 국민 의사 등에 관계없이 인사권자가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 등이 비슷하거나 학연·지연 등으로 맺어진 인물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단어 의미 그대로 공공성을 지닌 자리에 국민 의사에 관계없는 부적절 인사를 앉히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 우려가 뒤따른다.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남다르다.
 
최근 재계에서도 청와대의 이러한 코드인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기업이 등장해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영화 이후에도 공적자금인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여전히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포스코가 주인공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새롭게 포스코 수장에 등극한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의 코드에 부합하는 인물을 차례로 핵심 요직에 앉히고 있다.
 
최 회장의 코드인사는 비주류·친정부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코드인사는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는 한편 정권의 입맛에 맞추려는 의도가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정우식 코드인사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포스코캠택 수장인 김원희 대표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출신이 주를 이루는 포스코 내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대표적인 비서울대 출신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입사 후 재무 분야에 주로 몸담았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최 회장은 문재인정부의 여성인재 발굴 움직임에 발맞춰 남성적 성향이 짙은 포스코 핵심 요직에 여성을 발탁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자리에 이화여대 출신의 김선욱 이사장을 앉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얼마 전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내이사와 중요한 조언 권한을 가진 사외이사에도 자신의 코드에 부합하는 인물을 낙점했다. 포스코 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대우맨 출신의 정탁 철강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청년창업 분야에 노하우를 지닌 박희재 전 청년희망재단 제2대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청년창업은 문 대통령이 청년 실업의 대안으로 내세운 분야라는 점에서 최 회장의 친정부 인사코드가 여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코드인사는 문재인정부의 코드인사와 마찬가지로 전문성, 선임시기 등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입맛 맞추기’식의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인사참사’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포스코의 인사 잡음은 자칫 내부 불협화음을 불러일으켜 경영 차질을 빚는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경영 차질은 곧 국민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심각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포스코의 코드인사가 단순히 최 회장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 회장의 코드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코드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결과로 이어져 현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청와대가 얼마나 코드인사를 일삼으면 일개 기업인 포스코도 그대로 따라하나’라는 인식이 국민들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결국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을 향한 국민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최 회장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쇄신이 시급하다. 자체적으로 어렵다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포스코의 위기 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의 위기, 나아가 현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엄중하게 다룰만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자신에 대한 국민 신뢰도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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