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울린 메가 조선사, 노조·경쟁국 반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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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총력 투쟁 선언 …EU·일본·중국 등 기업 결함심사 난항 예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1 15:00:39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인수를 확정했지만 노조 반발과 경쟁국의 기업결함 심사 등으로 인해 메가 조선사 탄생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11일 대우조선매각 본 계약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비호 아래 비록 본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실사 및 적법성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실야합 재벌특혜’에 불과한 졸속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며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공동발표문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궁극적으로 고용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있다고 밝혔으먀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거짓이라고 인식하며 졸속 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노조는 “모든 경제지표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상남도의 지역경제는 대우조선의 매각에 따라 파탄의 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다”며 “지역과 연대해 매각을 포기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 매각을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0여개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국들은 자국이 입장을 고려해 합병 승인을 검토하게 된다. 만약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이번 인수·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전세계 수주잔량 점유율은 20.9%에 달한다. 특히 양사의 LNG 운반선 점유율은 전 세계 점유율의 절반 이상인 56.6%(현대중공업 11.1%, 현대삼호중공업 16%, 대우조선해양 29.5%)에 달한다. 이에 LNG 운반선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반대할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유럽 각국에는 주요 선주들이 있는 EU의 허가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EU는 세계 2위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와 3위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거래종결까지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혹시 생길지 모르는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조선업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