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157명 전원 사망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보잉 737-800 MAX 8, 작년 10월에도 같은 기종 추락 사고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1 17:55:37

▲에티오피아 항공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객기 추락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테월드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 항공사 CEO가 사고 현장에 나가 비행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희생자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사진=Ethiopian Airlines 트위터 캡처]

1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오전 8시 38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을 떠났으며 6분 후 8시 44분에 관제탑과의 교신이 두절됐다. 사고 직전 기장은 기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고 공항으로 회항하라는 관제탑의 지시를 받은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에티오피아 항공사측은 사고 비행기가 지난해 11월 새로 구입한 신형이며 정기점검에서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기장은 80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이 있는 “우수한 비행기록”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62km 떨어진 비쇼프투 인근에 추락했다. 기종은 보잉 737-800 MAX 8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여객기와 같은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사고로 18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에 있다.

항공 경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 후 불안정안 수직 속도를 보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방송(EBC)는 10일 “33개국 국적의 승객들 포함 탑승자 중 생존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케냐인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국적이 18명이다. 특히 11일부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UN 환경총회에 참석하려던 국제기구 직원들이 참변을 당해 UN이 충격에 빠졌다. 국제이주기구(IOM), 세계식량계획(WFP),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은행, 유엔 환경기구 소속직원 등 최소 1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의 국적은 다음과 같다. ▲케냐 32명 ▲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이탈리아 8명 ▲중국 8명 ▲미국 8명 ▲영국 7명 ▲프랑스 7명 ▲이집트 6명 ▲네덜란드 5명 ▲인도 4명 ▲슬로바키아 4명 ▲오스트리아 3명 ▲스웨덴 3명 ▲러시아 3명 ▲모로코 2명 ▲스페인 2명 ▲폴란드 2명 ▲이스라엘 2명 ▲벨기에, 지부티,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사우디, 네팔,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노르웨이, 세르비아, 토고, 모잠비크, 르완다, 수단, 우간다, 예멘 등 16개국 국적의 탑승자가 각각 1명씩이다.

도착지 나이로비 공항에서는 당국의 안내를 받지 못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도착 게이트에서 가족이나 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웬디 오티에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다른 비행기를 탔거나 아니면 비행기가 연착됐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오는 친지를 마중나온 로버트 무단타(46)는 공항이나 항공사 측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나와서 상황을 말해준 사람이 없다. 우리는 여기서 최선을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영 항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항공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승객 106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항공사의 최근 대형 사고로는 지난 2010년 1월 베이루트를 출발한 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였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