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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굽는 팔’…정용진식 인사배치 독립성 논란

고위공직자·대형로펌 출신 후보 추천…오너일가는 미등기임원 유지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12 1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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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스카이데일리
 
오는 15일 주주총회(이하·주총)를 개최할 신세계 그룹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독립성이 결여된 인물들이 추천됐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는 그룹의 법률자문과 소송대리를 한 경력이 있는 우호적인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추천했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 오너일가는 미등기임원직을 유지해 권한에 맞는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5일 주총을 앞두고 대형로펌 출신 인사와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 등을 사외인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펀드운용사 등을 비롯해 업계 안팎은 신세계의 인사배치에 반대의사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신세계는 안영호 후보의 사외이사 재선임, 원정희 후보의 신규 선임안 등을 상정했다. 안 후보의 경우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김앤장)의 고문으로 있는 인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 상임위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7년 신세계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고 이달 10일에 임기가 만료됐다.
 
문제는 안 후보의 독립성 결여 문제다. 그가 고문으로 있는 김앤장은 신세계 및 그 종속회사에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앤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한 신세계 및 이마트 등 계열사와 공정위의 소송을 대리한 바 있다. 아울러 신세계의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신세계를 대리하기도 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조(CGCG)는 이러한 점을 들어 안 후보가 사외이사로써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 의견을 내놓았다. 연결대상을 포함한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원정희 후보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원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과거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 신세계와 계열사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 분할과 각 분할신설법인들의 흡수합병 및 흡수합병으로 설립될 법인에 대한 외부투자 유치 거래와 관련해 각종 법률, 인허가, 개인정보 및 특정 세금문제는 물론 투자자 측과의 신주인수계약 및 주주간계약의 협상과 체결 등 본건 거래를 전반적으로 자문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가 그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설립한 후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점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의 주식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하기도 했다. 이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한 거래도 자문했다.
 
이마트의 이전환 후보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 이 후보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이며 과거 국세청 차장을 지내기도 했다.
 
태평양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을 대리하여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의 위법성과 관련 소송을 수행한 바 있다. 또한 태평양은 회사의 2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관련 소송에서 정 부회장을 변호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마트의 노브랜드 전문점 확장과 이마트24 가맹점주 간 소송에서도 회사를 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CGCG는 “이마트는 2017년 이전환 후보 선임 당시 주총공고에서 3년 동안 법무법인 태평양과 2건의 사건의뢰, 3건 등의 연간법률자문계약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후보와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공시했다”며 “그러나 2019년 재선임 관련 공고에는 최근 3년간 거래내역이 없다고 공시했다”고 전하며 이 후보의 선임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신세계 그룹과 이해관계가 있는 법무법인 고문 등에게 신세계 그룹 경영진을 견제할 만한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와 감독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인데 정작 이를 위한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한편 신세계 오너 일가는 이번에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오너일가는 2013년 이후 사내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오너일가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이달 주총을 여는 모든 상장 계열사에 올라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신세계 오너일가의 행태에 대해 권한에 맞는 책임을 회피한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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