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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만 18세 이하 중증소아환자들이 재택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중증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 수행기관 2개소(서울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를 선정하고, 올해부터 재택의료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대상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택의료가 필요한 의료적 요구를 가진 만 18세 이하 중증소아 환자다.
생후 25주 3일에 760g으로 태어난 10개월된 소희(가명)는 미숙아망막병증, 신생아 괴사성장염 등으로 치료받고 퇴원을 했다. 소희는 병원에서 나온 후에도 가정형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코에서 위까지 연결된 비위관으로 우유를 먹어야하는 상황이다. 부모의 관리뿐 아니라 전문의료인의 손길이 늘 필요하다. 소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재택의료팀의 전문적·종합적 의료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거동이 불편한 중증소아환자는 의료기관에서 퇴원 후에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
중증소아 재택의료사업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재택의료팀이 보호자에게 가정에서 필요한 돌봄방법에 대해 교육 실시 △아이의 상태에 맞춰 의사 및 간호사 등의 방문계획 수립 △의료진 방문서비스 △가정환경 평가와 교육상담 등이다.
이외에 퇴원 이후 재택의료팀의 핫라인을 통해 환자의 상태변화까지 수시로 상담이 가능하다.
건강보험 수가는 재택의료관리계획수립료 15만6000원, 의사방문료 13만7000원, 간호사방문료 8만1000원, 재활치료사 방문료 6만8000원, 교육상담료 2만8000원 수준이며, 가정 방문으로 시행되는 행위·처치 비용은 건강보험 관련 고시에 따라 별도로 인정된다.
건강보험 가입 환자는 총 진료비의 5%(차상위 면제)만 본인부담이고, 의료급여 지원대상 환자는 진료비 전액이 국고로 지원된다.
사업에 참여한 김민선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공호흡기나 경관영양이 필요한 아동은 상황과 특성에 맞는 재택의료 계획 수립과 체계적인 교육, 퇴원 이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이 중증소아환자와 가족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신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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