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시가 평균 14% 상승…거래량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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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오른 지역 수요 꾸준해…거래절벽 소폭 해소될 것으로 예상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5 11:10:00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김해인 기자] ⓒ스카이데일리

전국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소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 부담이 늘어난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매물을 풀어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2005년 도입 이후 매년 4월 30일이면 발표하던 공동주택 (아파트, 연립, 다세대) 공시가격을 올해는 예년보다 1개월 이른 3월 14일에 발표한 것이다.

이는 지난1월 25일 발표한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 변동률이 전국 9.13%, 서울17. 75%로 지난해 동기 변동률(5.51%, 7.92%)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하자, 주택 비중의 주류를 이루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약 1399만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공정시장가액 비율 상향과 다주택자 및 규제지역의 종부세율 인상, 공시가격 실거래가 반영 비율에 따른 보유세 급등 등의 우려를 잠재우고자 공시가격 발표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32 상승했다. 지난해 (5.02%) 변동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4.1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주 9.77%, 대구 6.57%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경기(4.74%) 대전(4.57%) 세종 (3.04%) 전남 (4.44%) 등 4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울산 (-10.50%) △경남 (-9.67%) △충북(-8.11%) △경북 (-6.51%) △부산(-6.04%) 등 10개 시도는 지역경제 위축과 공급과잉, 인구감소 등이 주택시장을 옥죄 아파트 가격이 1년 이상 하락한 점을 고려해 공시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지역별·면적별, 가격별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변동률은 큰 편차가 있었다. 주로 서울, 전용면적 85㎡초과, 9억원 초과의 고가 주택일수록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과천으로 무려 23.41%가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천 아파트 값은 지난해 대비 13.4%오른 바 있다.

이어 △서울 용산구 (17.98%) △동작구 (17.93%) △경기 성남 분당 (17.84%) △광주 남구 (17.77%) △서울 마포구 (17.35%) △영등포구 (16.78%) △성동구(16.28%) 등의 순이다.

서울 강남 4구는 중심지 및 단지에 따라, 무려 30%에 육박할 정도로 인상폭이 컸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 푸르지오 써밋(전용면적 189㎡)의 경우 공시가격이 19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14억 9000만원) 대비 28.9%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면적 132㎡)의 공시가격은 지난해(16억)대비 24.5%가 상승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 평균은 예상했던 만큼 올랐지만, 서울 도심권 지역들이 크게 올랐다”며 “서울 도심권지역 공시지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의 상당수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시지가가 오른 지역은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오른 지역은 수요자들이 꾸준하기 때문에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서울 도심권 지역의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매물이 늘고 수요자는 더 많아져 거래절벽이 소폭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