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 ‘기후변화 막자’ 15일 동시 수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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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기후문제 무능한 정치인들에 대한 학생들 분노 폭발”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5 19:21:03

▲뉴질랜드 녹색당 쟌 로기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현장 사진. 학생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 “우리는 어른들을 가르치기 위해 수업에 빠진다”고 적혀있다. [사진=쟌 로기 의원 트위터]

전 세계 106개국 십대 청소년 수십만 명이 15일 1693개 도시에서 일제히 학교 수업을 거부하고 ‘지구 기후 변화를 위한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수십만 명의 세계 청소년들이 금요일 학교 교실 밖으로 나와 글로벌 기후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들의 행동은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가 쌓인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를 위한 청년 파업’ 운동은 지난해 9월 스웨덴의 학생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운동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돼 현재 남극대륙을 제외한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들의 호응과 참여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금요일인 15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을 시작으로 각국의 현지시간에 따라 전개될 이번 시위는 전 세계에서 대대적인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며, 학생들의 호응 뿐 아니라 국제 암네스티, 벨기에 노동계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가 기후 위기를 위한 대책마련에 실패한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세대 간 인권침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미 나이두 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어른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간을 희생시켜 나서야 한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면서 “이것이 정치인들에게 냉혹한 자기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15일 이 운동을 지지하는 우리나라의 김서경(17) 학생을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마우리티우스, 영국, 미국 등 5개국 학생 5명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스웨덴의 툰베리는 기후변화 시위에 세계 청소년들을 동참시킨 공로로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해 11월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웨덴 의회 앞에서 그레타 툰베리(당시 15세)가 ‘기후를 지키기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The Guardian]

툰베리를 추천한 노르웨이 사회당의 프레디 안드레 오브스테가르드 의원은 “우리가 기후 변화를 멈추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전쟁, 분쟁, 난민이 발생할 것이다”면서 “그레타 툰베리는 대중운동을 일으켰고 나는 그것이 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툰베리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노벨상 추천을 받아 영광스럽고 매우 기쁘다”면서 “내일(15일) 우리는 미래를 위한 학교파업에 나선다. 앞으로도 필요할 때까지 우리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고 썼다. 툰베리는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 UN 기후 정상회의에 참가해 세계적 리더들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