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 비난 미국에 발끈…‘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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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고서 지적은 “이념적 편견과 근거 없는 비난이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5 18:57:04

▲중국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하자 곧바로 미국에 자국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라며 언론탄압 등을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기사에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거의 받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설명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The Guardian]

미국이 인권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인권 상황에 비판을 가하자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미국을 향해 남의 나라 인권에 신경 쓰기 전에 “자기네 문제에 관심을 가지라”며 반박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자국 내의 총기사망사고, 인종차별, 언론자유 문제를 ‘철저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반응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인권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인권 상황이 “매우 두드러진다”고 언급하며 인권문제를 지적한 이후 나온 것이다.

또 같은 자리에서 마이클 코작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대사는 신장지구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이 “1930년대 이후” 유래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해 중국을 암시적으로 독일의 히틀러 정권과 소련의 스탈린 정권에 비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인권보고서가 “이념적 편견”과 근거 없는 비난으로 가득 차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에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에서 인권 수호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 문제에 있어서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자국 내의 인권기록을 면밀히 살펴보고 우선 자신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또 신장지구에서 백만 명 이상의 무슬림을 억류하고 있는 감금 시설로 지적받은 집단 캠프에 대해서는 과격주의자를 온건하게 만들기 위한 직업훈련센터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연례 반박 보고서를 발표해 미국의 인권보고서가 “결함 있는” 것으로서 “이중 잣대”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인권 문제로 지적하는 사항은 총기사망사고, 인종차별, 언론자유 침해 등이다. 그들은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전례 없이 공격을 당했다”면서 미국 기자들이 체포되거나 보도에 방해를 받은 사례들을 지적했다. 중국 언론은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에서 17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 다음에는 시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에리트레아, 북한 등 4개국 뿐이었다.

중국의 신문 ‘환구시보(Global Times)’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인권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중국 인권에 가장 극단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중국 인권을 비판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야말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많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국가라고 평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명 경시’는 최근 추락사고가 난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당장 멈추도록 결정을 내리지 않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했던 사실에서도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