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할인행사 비용 떠넘기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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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비용 중소기업에 전가…가격 낮춰도 수수료율은 그대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7 15:21:33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할인과 같은 판촉행사를 할 때 드는 비용을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판촉행사에 참여할 때 가격을 낮춰 거래하고 있음에도 수수료율은 인하 없이 그대로 매겨져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중기중앙회)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5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규모 유통업체 거래 중소기업 애로실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38.8%는 ‘할인행사에 참여할 때 수수료율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7.1%는 오히려 ‘수수료율 인상 요구가 있었다’고 답했다. ‘수수료율을 감면했다’는 응답 기업은 53.1%였다.

현행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판매촉진비용의 부담전가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 대규모유통업자와 납품업자 등의 예상이익 관련 판매촉진비용 분담비율은 5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중기중앙회는 “유통 대기업의 매출·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할인행사는 더욱 빈번해졌지만 가격 인하 요구 등 비용 부담은 중소기업에 전가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백화점 판매 수수료는 평균 29.7%로 나타났다. 롯데 30.2%, 신세계 29.8%, 현대 29.0% 등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부문에서 최고 39.0%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탄T다. 현대백화점은 생활·주방용품에서 최고 38.0%, 롯데백화점은 의류, 구두·액세서리, 유아용품 부문에서 최고 37.0% 등의 판매 수수료를 부과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이 희망하는 적정 판매수수료율은 23.8%였다.

중소기업들은 판매 수수료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방안으로 수수료 인상 상한제(49.7%·복수응답), 세일 할인율 만큼의 유통업체 수수료율 할인 적용(49.7%)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울러 백화점 납품 중소기업 195개사 중 72개사(36.7%)가 전체 입점기간(평균 약 16년) 중 한 가지 이상의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년간은 19개사(9.7%)가 불공정 행위를 겪었다고 답했고 그 형태로는 할인행사 시 수수료율 인하 없이 업체 단가만 인하, 매장 위치 변경 강요 등이 많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직매입 거래 방식에 따른 마진율은 평균 27.2%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32.2%, 이마트 30.1%, 롯데마트 26.3% 등이다.

이마트가 생활·주방용품 분야 최고 57.0%,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생활·주방용품 분야 최고 50.0%, 하나로마트가 식품·건강 분야 최고 36.0%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306개사 중 71개사(23.2%)가 전체 입점(평균 약 13년) 기간에 1가지 이상의 불공정 행위를 겪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1년 기준으로는 24개사(7.8%)가 해당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비용분담이 실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부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거래 공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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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