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CJ헬로 인수 파란불…유료방송 ‘빅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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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주식인수 변경승인·인가 신청…김상조 “예전 상황과 달라”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8 15:05:23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특히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합병을 불허한 바 있는 공정위는 이번 M&A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요소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인가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고 서류를, 과기정통부에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과 최대주주 변경인가, 공익성 심사 신청서류를 각각 제출했다. 앞서 LG유플러스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중 50%+1주를 매입키로 의결한 바 있다.

M&A 인가작업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 간 합병을 불허한 공정위가 3년 후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맞춰지고 있다. 당시 공정위는 전국 단위가 아닌 78개 방송 권역을 각각의 단일 시장으로 규정, 양사간 합병이 유료방송시장의 지역별 독과점을 심화시킨다며 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의 공세가 본격화 되는 등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유료방송사간 빅딜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유료방송 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업계에서는 이들 절차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유료방송 주무 부처인 방통위가 관점이 변화했다면 공정위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3년 전과는 분명히 같은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방통위는 방송의 공공성이 정책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며 “SK텔레콤 사례와 LG유플러스 사례가 얼마나 다르냐고 묻는다면 공공성 측면에서는 시장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쟁당국이 평가하는 공정성 개념이 공공성과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공정위는 좀 더 경제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경제적 측면으로 본다면 시장에 변화가 없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부 심사를 통과할 경우 유료방송시장 4위였던 LG유플러스는 단숨에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CJ헬로는 지난해 6월을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416만1644명(13.02%)을 확보한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 여기에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364만5710명(11.41%)을 더하면 780만7354명(24.43%)이 된다. 이는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점유율 30.86%에 근접하게 된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