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버닝썬·장자연·김학의 사건 철저 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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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행안장관 관련 보고 후 “검·경 현 지도부, 조직 명운 걸고 책임져야”

이승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8 17:20:19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관련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클럽 ‘버닝썬’과 고(故) 장자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등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특히 이들 사건들에 검·경이 유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언급하며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며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는 오전 11시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보고에 이어 오후 2시 박 장관과 김 장관의 보고 등 2차례 나눠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 사건의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진실규명 요구와 함께, 과거 수사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과 경찰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사건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거듭 주문했다.

[이승구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승구 기자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