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PT 전세가격 하락…수도권 역전세난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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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매매가격 하락률 전세가보다 높아…상황에 맞는 부동산정책 펼쳐야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9 15:00:00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2년 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떨어져 역전세난은 크게 우려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방은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더 떨어져 역전세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전세시장 상황 및 관련 영향 점검’에 따르면 지난 1~2월 거래된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하락한 비중이 5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20%가 하락한 아파트의 비중은 14.9%였으며 30% 이상 하락한 아파트의 비중은 4.7%로 집계됐다. 한은은 최근들어 10% 이상 전세가격이 하락한 아파트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증금 규모가 적은 아파트에서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중 전세가격이 10% 이상 하락(2년 전 대비)한 아파트를 살펴보면 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32.6%를 차지한 반면 고가 전세라 할 수 있는 5억원 이상은 9.5%에 그쳤다.

전세가격 하락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금융 자산만을 고려할 때 임대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임대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상승했으나 금융자산은 3.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입 및 갭 투자를 통한 부동산 구입 등으로 임대가구의 금융부채 및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며 “임대가구 금융자산이 전체적으로 보증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나 보증금/금융자산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역세전세 우려는 크게 제기되지 않지만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 하락률이 전세가격보다 높은 실정이다”며 “이에 역전세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임대주택 활성화정책에 따라서 130만가구가 전세시장에 묶여있는 상황으로 임차수요가 적다는 점은 전세 임차인을 찾는데에 어려움을 줄 수는 있다”며 “지역마다 부동산 상황이 다른 만큼 정부는 지역 상황에 맞춘 부동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