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최하위 르노·GM…경영정상화 깜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건설·자동차

임단협 집중교섭 무산 후 노사 으르렁…신규법인 단체협약 및 약속 불이행 반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9 12:30:21

내수시장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과 한국GM이 지속되는 노사갈등 및 판매량 저하로 시름을 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8일 진행된 ‘2018 임단협 협상’ 이후 별다른 협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9개월째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협상이 지난 후 11일이 지났지만 노사 모두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및 특별격려금 300만원,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협상 막바지에 추가 인원 200명 투입 혹인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와 외주화 관련 등에 대한 합의 전환 요청을 추가로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300만원 등 최대 약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조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가인원 투입 혹은 생산 라인 속도 조절 등은 부산공장의 장점인 생산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외주화 합의 전환에 대해서는 사측이 미래 물량에 대한 외부화를 추진하겠다는 상황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사가 9개월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는 동안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수출 포함 1만1721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동월대비 26.7%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0%, 수출은 36.1% 급감했다.

노사 갈등, 판매량 저하 등으로 인해 오는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부산공장의 폐쇄까지 염두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 4위로 주저앉은 한국GM은 신설법인 설립 이후 약속 파기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GM은 올 1월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GM 노조 등에 따르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사 간 4차 단체교섭에서 법인분리 전 기존 단체협약의 내용을 크게 변경한 ‘회사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요구안에 차별성과급 도입, 징계 범위 확대, 정리해고 시 노조 협의 없이 일방통보 등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인정되던 조합원 교육, 자율 노조 활동, 간부 활동 보장 등을 대부분 금지하거나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한국GM은 기존 약속과 달리 이쿼녹스 후속으로 알려진 중형 SUV 개발 계획을 변경해 한국에서 생산할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만 개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금껏 한국GM의 정상화만을 고대하며 최대한 회사의 경영을 존중하고자 했으나 GM은 도를 넘어섰다”며 “전면파업을 비롯해 노동조합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상식을 바로잡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