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 경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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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자 6명 중 3명 ‘진술번복’…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은 부인

이승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0 18:17:02

▲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클럽 아레나 입구의 모습.[사진=뉴시스]

국세청이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를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국세청의 ‘아레나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국세청은 아레나의 실사업자 강모씨를 조세범처벌법상 명의위장·조세포탈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고발은 아레나를 상대로 탈세 여부를 조사 중인 경찰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 아레나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국세청은 강씨를 실사업자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 “이번 재조사에서 명의사업자 6명 중 3명이 강씨가 실사업자이고 자신들은 명의만 대여했다고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세청이 지난해 세무조사를 벌일 때에는 명의사업자들이 일관되게 자신들이 실사업자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팀의 광범위한 금융추적조사에서도 강씨가 실사업자라는 객관적 증빙을 확보할 수 없었다.

국세청은 이들 명의사업자들이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고액 세금 부과와 국세청 고발에 따른 경찰의 지속적 출석 요구 등에 심적 압박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강씨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명의사업자들은 강씨가 실사업자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텔레그램 등 통신메시지와 강씨와의 대화 녹취록, 확인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국세청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아레나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국세청은 아레나 세무조사와 관련해 처음부터 법과 원칙대로 조사해 검찰에 고발(경찰로 이첩)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제수사권이 없는 국세청으로서는 우선 명의사업자들을 고발할 수밖에 없었으며 확인되지 않은 명의위장 혐의는 강제수사를 통해 밝혀낼 수 있도록 검찰에 고발하였던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고발 요청에 따라 국세청의 추가 세무조사 과정에서 강씨가 실사업자임이 확인돼 추가로 고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레나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뒤 경찰과 세무당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때 언급된 장소가 아레나이다.

[이승구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승구 기자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