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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 대한 증오 메시지를 담은 뮤직 비디오를 유포한 프랑스 래퍼에게 프랑스 법원이 폭력선동죄로 벌금 5000유로(약 640만원)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프랑스 언론과 BBC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닉 콘래드로 알려진 프랑스의 래퍼는 지난해 백인 아기를 죽이라는 내용을 담은 뮤직 비디오를 자가 제작해서 내놓기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었다.
그가 제작하고 등장하는 비디오에는 백인 남성을 납치해 고문하고 목매다는 장면이 있어 네티즌들의 충격과 분노를 자아냈다.
콘래드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는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주의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법원 판결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그는 비디오의 내용은 흑인과 백인의 역할을 바꿔 충격을 주기 위해 고안된 것일 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판결문에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극대화해 랩에 적용한다 해도 예술창작의 자유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콘래드의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법원이 설명하는 표현의 자유에 우리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9분 길이의 콘래드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9월 처음 유튜브에 등장했으나 폭력성 논란으로 유튜브 측에 의해 10일 만에 삭제됐다.
BBC에 따르면 비디오에는 래퍼 자신과 공범이 등장해 백인 남성을 총으로 쏘고 고문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그들이 피해자를 괴롭히고 머리를 발로 찬 후 목매다는 장면도 연출됐다.
또 랩 가사 중에는 “나는 유아원으로 가서 백인 아기들을 죽인다. 그 애들을 재빨리 해치우고 그 부모들을 목매달지”라는 구절도 있다.
반인종차별주의 단체들은 해당 비디오가 폭력성과 인종적 증오심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콘래드에 대한 법적 처벌은 징역 5년과 4만5000 유로의 벌금이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검찰은 그가 호텔 리셉셔니스트 일자리를 잃어서 “이미 일정 정도의 대가를 치뤘다”고 보고 벌금 5000유로에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법원은 콘래드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 두 개의 반인종차별주의 단체에 각각 1000유로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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