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정치적 이해득실 따져선 안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文대통령과 면담 후 브리핑…“정치권, 국민 안위만 생각해 문제해결 해야”

이승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1 18:53:50

▲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 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한 마음으로 함께 문제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에 대해 상세한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라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제게 중책을 맡겨주신 문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국내외적 배출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부분 규명돼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천 방안도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범국가적 기구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며 “개인에서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 함께 참여하는 기회 만들고 사회적 합의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지역 국가 협력과 공동 대응도 중요한 문제다.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정부 유관부처는 미세먼지 줄이기가 전 국민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만큼 부처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유연성과 집중력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은 특히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구분 없이 초당적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미세먼지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임이 분명하다”라며 “목표 세웠으면 달성해야 한다. 정부 각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며 “이 문제가 정치 문제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통한 해결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당초 범국가적 기구 만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 문제 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한 마음으로 초당적, 과학적, 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문제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며 “언론과 산업계와 이익단체도 국민 생명과 이익 보호한다는 자세 아래 조금씩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고 제안한 것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수락한 바 있다.

[이승구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승구 기자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