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논문표절 의혹 최정호 “송구하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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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되지 않아 계속 부동산 보유” 해명…“증여는 빠른 정리 위해 선택”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5 15:29:32

▲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논문 표정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저의 부동산 보유 등과 관련해 질책해주신 사항에 대해서는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반곡동 155㎡ 규모 아파트 분양권과 서울 송파구 잠실동 59㎡ 규모 아파트, 경기 성남시 분당구 84㎡ 규모 아파트 임차권을 갖고 있다. 특히 분당구 아파트는 본인 소유였으나 입각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하면서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받기 위한 ‘꼼수 증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다주택자 논란과 관련해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기존 주택은 매각되지 않아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잠실 아파트는 2003년 아이들의 장래 통학 등을 감안해서 서울로 이사할 필요가 있어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다”며 “분당은 주택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매각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세종시에 공무원 신분으로 아파트를 특별 분양 받은 것에 대해서도 “분당 아파트가 매각이 안 돼서 계속 가지고 있었다. 다주택자로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자녀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한 것이 세금을 절약을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에 대해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들 앞에 떳떳함을 갖고자 빠른 시간 내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증여라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증여 이후 장녀 부부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도 “올해 8월에 세종에 공사가 완공되면 입주한다”며 “불과 몇 개월 단기간에 살 집을 얻을 수 없었고, 부모 자식 간이지만 명확하게 임대차 계약을 정확하게 쓰고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가 분당 아파트 임대차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분을 51% 갖고 있으면 위임 받을 수 있지만 딸과 사위에게 지분을 절반씩 증여했는데 딸과 맺은 계약서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며 “딸이 전체를 대신해서 계약을 하는 걸로 했는데 서류상 미흡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후보자의 박사논문 자기표절 논란도 언급됐다. 이은권 자한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광운대 대학원에서 2012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논문이 짜깁기 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과거에 참여했던 연구성과와 국토부 산하기관 및 관련 학계 연구보고서의 내용이 여타 수정이나 출처 표시 없이 논문에 들어갔다.

최 후보자는 “논문을 작성할 당시 지도교수와 상의하고 해서 이게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성을 했다”며 “인용표시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윤리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규정에 어긋났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