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청문회, SNS 발언·후보 자질론 공세 이어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과거 SNS 발언 지적에 “냉정히 성찰…언동에 주의할 것” 사과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6 14:27:20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자질론과 논란이 됐던 SNS 발언 등에 대해 해명 및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현재의 입장이 다른 행보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후보자는 과거 토론회에서 NLL(북방한계선)을 해상경계선 기준으로 확정한 다음 회담을 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가 현재는 남북합의서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대해서도 “후보자는 인제대 교수로 재직하는 중에 이 사건은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 의뢰라고 말한 적 있다”며 “후보자의 철학과 이념이 북한에 편향돼서 도를 넘고 있다. 확실한 주장을 해놓고도 지금 학자적인 양심을 저버리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NLL 문제나 금강산 관광문제에 대한 발언의 취지가 조금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NLL의 경우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NLL을 지키면서도 서해 평화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객 총격사건에 대해서도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씀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과거 SNS 발언을 지적하며 지식인으로서 너무 거칠고 품위가 없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들이 지식인이나 교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거칠고 품위가 없고, 분노에 차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마 제가 옮기기 민망할 정도의 표현들이고 자기 전공분야인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국한되지도 않는다”며 “후보자의 정신상태가 노멀하다고 보지 않고 이런 사람을 후보자로 지명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과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도 유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언동에 대해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당초 출석 예정이었던 고 박왕자씨 아들의 음성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씨의 가족을 참고인으로 채택하려고 했는데 합의가 되지 않아 그분의 음성을 녹음파일로 틀어 달라”고 했다.

박씨의 아들은 “첫 번째는 진상 규명이고 두 번째는 재발 방지다.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미제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어머니 일을 처리해나가실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