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회사채 5조 발행…日기업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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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율로 개인투자자의 투자수요에 부응해 나갈 것”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02 21:38:37

▲일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4월 중에 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비교적 높은 이윤을 제시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IKKEI ASIAN REVIEW]

소프트뱅크그룹이 4월 중에 5000억엔(약 5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일자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이는 일본 기업이 소매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의 역대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IT 회사 겸 세계적인 투자회사다. 이번에 발행되는 소프트뱅크 회사채는 6년 만기이며 상환기한은 2025년 4월, 이율은 연 1.3~1.9% 사이로 다음 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청기간은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이며 노무라 증권, 다이와 증권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니케이는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일본의 금리가 저조한 가운데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1%가 넘는 이율을 제공함으로써 개인들의 투자 수요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주로 과거 발행된 사채 상환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 5월 3000억엔 규모의 5년물 사채를 발행했다. 또 4000억엔 규모의 회사채가 올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측은 회사채 자금을 만기 사채 충당에만 용도를 국한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토 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확인해서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과 보유자금 활용 등 다양한 옵션을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그룹 인수와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는 약 4조5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4100억엔, 2017년 3월에는 4000억엔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일본신용평가원이 소프트뱅크에 대한 평가는 장기채권등급이 최고 등급에 약간 못미치는 A-이며, S&P글로벌가 부여한 소프트뱅크 채권부문 평가는 BB+에 그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함으로써 그간 저금리로 자금운용이 원활하지 못했던 소매투자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케이는 과거 소프트뱅크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바람에 발행액을 즉각 늘렸던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한 펀드 매니저는 이런 현상에 대해 “회사의 강력한 인지도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