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노사 갈등 르노삼성, 지역경제 파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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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교섭에서도 입장차이 못 좁혀…실적 급락·손실금액 2100억원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04 12:00:33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적 역시 처참한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역경제 역시 르노삼성의 실적 하락과 노사 갈등으로 인해 파산 직전에 봉착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2018 임단협’ 타결을 위해 이달을 집중교섭 기간으로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7시간 협상을 진행했으며 3일에도 협상테이블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노사는 인사경영권 등 핵심 사항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인사경영권의 합의 전환과 인력 채용 및 시간당 생산대수 저하 요구 등에 사측이 동의할 경우 기본급을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부산공장의 최대 장점인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200시간 이상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무려 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수 판매량 및 수출도 급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총 1만37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49% 감소한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내수시장에서는 16.2% 감소한 6540대를 판매했으며 수출 역시 62.3% 감소한 7256대에 머물렀다.

특히 북미 수출용인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북미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며 5779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한 수치다.

쌓여가는 누적 손실, 급락한 실적 등으로 인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신차 배정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9월 만료되지만 후속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만약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고 만다.

르노삼성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감으로 인해 부산 지역경제는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르노삼성 협력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한 결과 파업사태로 매출 감소, 생산활동 위축, 근무시간 단축 등 직접적 피해 발생가 발생했다.

특히 생산 차질에 따른 납품물량 감소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며 르노삼성 비중이 높은 경우 사태 악화 시 공장 정리까지 고려하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부산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늘(4일) 임단협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인사경영권 합의 등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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