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접촉, 北인민회의·한미회담 이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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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에 소극적…상황 지켜볼 것”

이승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04 17:52:07

▲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벽에 대형 한반도 기가 걸려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타진을 위한 남북간 접촉과 관련해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특별한 접촉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헌법 개정이나 조직 개편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정치 행사로 내부 정비를 마친 후 대외 활동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는 4월 북한 주요일정과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남북접촉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남북 간) 일정을 구체화하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북한도 내부 행사가 있고, 북미 협상도 봐야 하는 측면이 있고, 한미 정상회담도 잡혀 있는 등 전반적인 것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십자 회담을 포함해 회담 제안도 그 전에는 할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통일부의 이같은 발언은 4월 초·중순 최고인민회의 등 북한의 정치행사가 있고,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미의 ‘포스트 하노이’ 정책방향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상황을 주시하며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두번째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답이 없는 상황이고, 다른 (접촉) 부분도 그전에 비해 북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지난해 연말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당국 간 접촉이나 회담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군은 지난달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하려 했으나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남북 고위급회담 일정도 현재로서는 언제 열릴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북한은 오는 8~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OSJD 사무국에서 (북한을) 공식 초청하고, 우리도 여러 계기에 타진했으나, 북한의 반응은 소극적”이라며 “(북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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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기자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