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시장 못이겨”…9·13 후 서울거래 APT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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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거래 위축은 과도기적 상황…“수요 있으면 상승은 당연”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08 13:30:00

지난해 9·13대책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들 중 90% 이상이 가격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실 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9·13대책 이전(1~8월)과 이후(지난해 9월~올해 4월 2일)의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의 거래가격 변동 주택형 비중은 92.7%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한 주택형(면적 유형)은 7.0%로 9·13대책 이후 하락과 약세를 보이는 시세 상황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그 외 인천 53.7%, 경기 61.7%의 아파트 주택형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거래가격 상승이 유지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가격이 하락한 주택형은 44.2%로 확인됐다. 이는 9·13대책 이전(40.6%)에 비해 3.6%p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하락 주택형은 2.4%포인트(26.8%→29.2%)와 2.9%포인트(54.7%→57.6%)로 늘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과 다르게 9·13 대책 이후 가격이 하락한 주택형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은 매매거래된 아파트의 92.7% 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인천과 경기지역 아파트 주택형도 53.7%와 61.7%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수도권은 매매거래 상승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에서는 광주의 아파트 주택형 상승 비중(78.9%)이 가장 높았지만 부산·울산·강원·충북·전북 등 대부분의 지역은 하락했다.

다만 9·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거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집주인이 원하는 매도가격과 잠재 수요자의 매수 가격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세를 기준으로 발표하는 아파트 매매거래는 21주 연속 하락했지만, 실거래의 90% 이상은 오히려 오른 가격에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도자 입장에선 매수자가 원하는 낮아진 가격에 집을 팔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적정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선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거래 감소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며 “거래 감소는 수요뿐 아니라 매도자 측면에서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의 보유 부담이 비용 증가 등으로 커지지 않을 경우, 매도자가 매수자의 희망 가격을 수용하지 않아 거래 위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다만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6월 이후 매도자의 의사 결정에 따라 거래시장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사실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상승기조를 막을 수 없다”며 “수요가 있으면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서울의 아파트 값이 약 보합세를 유지하겠으나 길지 않을 것이다”며 “내년이 되면 상승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