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韓 지속투자…관건은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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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과 면담…노조 조합원, 위기의식 느끼며 파업 동참율 하락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17 12:19:36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사장이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지속적인 국내 투자를 약속했으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시뇨라 사장과 오 시장이 만남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뇨라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했다. 이어 오 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뇨라 사장은 국내 시장 투자 사례로 XM3 인스파이어를 들며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의 장점을 함께 담아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고 밝혔다. 또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다”고 전했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와 같은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들을 소개하는 것도 르노삼성의 역할이라고 전했으며 오는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되는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시뇨라 사장은 장기화된 임단협 갈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협력사에 대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시뇨라 사장이 지속적인 국내 투자를 약속하며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의 분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집회 참가 조합원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진행된 주·야간 4시간씩 벌인 노조의 파업집회 참가율은 58%에 그쳤다.

관련업계에서는 10개월째 갈등이 지속으로 인해 조합원의 피로감이 누적됐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피해를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외부의 비판어린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17일 오후 임단협 협상을 재개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