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위해 1.6조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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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조건 아래 영구채 매입 등 지원책 발표…조선업 활력안 등도 발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23 12:05:21

매각조건 아래 영구채 매입 등 지원책 발표…조선업 활력안 등도 발표

산업은행(이하·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대규모 자금지원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된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금호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를 맺고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추진방안’을 통해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자금 투입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 등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영구채 매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분석된다. 영구채는 만기가 있으나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사실상 만기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자만 지급하는 셈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이후 신뢰도 추락으로 영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의 영구채 매입이 주요 지원방안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여기에 신용한도까지 추가돼 아시아나항공은 필요할 때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쓸 수 있게 됐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1조원 미만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자금이 투입된 점이 이목이 쏠린다. 업계 안팎은 대규모 자금지원의 배경으론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며 대주주가 M&A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금년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인수·합병(M&A) 작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추진방안에 대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며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며 신뢰할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계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선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추진현황 및 지정 연장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대책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등의 안건이 논의 됐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추진현황 및 지정 연장에선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6곳 중 2020년까지 이미 지정된 군산을 제외한 거제, 통영 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현장 실사, 전문위원 검토결과 등을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2년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할 계획이다.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대책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고용수요에 적극 대응키 위해 친환경 설계 인력 등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기존 838명에서 2263명으로 3배 확대한다. 보증 문제도 해결키 위해 선수금환급보증 2000억원을 본격 시행하며 제작금융 보증은 조선업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2·3차 협력업체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발전 로드맵도 연내 마련키로 했다.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서 현대상선이 2020년 이후엔 국제선사 수준으로 원가경쟁력이 회복되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홍 부총리는 “산은,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으나 제3자는 도와줄 수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선 정부가 마련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진행상황과 미흡한 부분 등을 점검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