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경찰, “테러 주범은 부유층 자제·유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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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 범인 아내, 자택에서 폭탄조끼 폭발…자녀·경찰도 희생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25 20:14:55

▲23일자 스리랑카 인터넷 신문 콜롬보페이지는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폭탄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집단이 아마크 뉴스에 노출한 동영상 캡처 사진을 실었다. 또 동영상에는 스리랑카 자살폭탄테러범들이 ISIS 리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사진=ColomboPage]

스리랑카 연쇄폭탄테러범의 아내가 사건발생 후 자택에서 자살폭탄조끼를 폭발시켜 자신은 물론 두 자녀와 경찰 3명도 함께 희생됐다. 그 아내는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자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은 스리랑카 현지 유력한 기업인의 아들 두 명이다. 그들의 가족은 콜롬보 교외의 호화스런 저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테러가 발행한 직후 경찰이 이 가족이 살고 있는 저택에 들이닥치자 두 아들 중 한 사람의 임신한 아내가 자살폭탄조끼를 폭발시켰다.

사망자 359명과 부상자 500명이 발생한 스리랑카 자살폭탄테러에 연루된 테러범 중에는 대부분 유복한 가정의 아들로 교육수준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리랑카의 루완 위제왈데네 국방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범인 중에는 법학 학위 소유자도 있으며 국적은 모두 스리랑카인이라고 말했다.

테러범 중 압둘 라디에프 자밀 모하메드는 영국에서 유학한 후 호주 멜버른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콜롬보 교외에 있는 이브라힘 가족의 큰 규모의 호화스런 저택. 이곳에서 범인 중 한 사람의 아내가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살폭탄조끼를 폭발시켰다. [사진=ABC News]

또 다른 범인 일함 이브라힘은 평소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표방했고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 이슬람주의 단체 NTJ에 관여해왔다고 가족의 측근이 전했다.

그의 형제 인샤프 이브라힘은 30대의 젊은 구리공장사장으로 이번 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샹그릴라 호텔 내 사람이 붐비는 조식 뷔페식당에서 자살폭탄을 폭발시켰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샤프는 기업인으로서 온건한 입장을 취하는 편이었고 직원과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유한 보석상의 딸과 결혼했다.

이들의 부친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부유한 향신료 무역상이며 지역에서 존경받는 재계의 유력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두 아들의 테러공격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상태라고 경찰은 말했다.

이브라힘의 이웃에 사는 파티마 파즐라는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돈을 나눠주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지역에서 유명하다”면서 “그의 자식들이 그런 일을 저지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 테러사건이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보복으로 행해졌다는 스리랑카 고위관리의 주장에 대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정부로서는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이나 이에 관해 입수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