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성장유지 15년…‘차석용 신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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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1분기 영업이익 3000억 ‘사상최대’…차기 행선지는 북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26 12:06:18

경기한파의 영향도 LG생활건강(이하·LG생건)의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 LG생건은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모양새다. LG생건이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온 데 따라 차석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차 부회장은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필두로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대한 터라 향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 8748억원, 영업이익 3221억원, 당기순이익 2258억원 등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0%, 13.5%, 14.9%씩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기준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이 LG생건의 실적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 1분기 24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생활용품(3.5%), 음료(9.4%) 등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다.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액도 1조1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 실적 향상엔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이 유효했다. LG생건은 ‘후’, ‘숨’. ‘오휘’ 등 력셔리 브랜드들의 고성장이 지속됐고 특히 후의 경우 국내·해외 고객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3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입지를 굳혔다고 밝혔다.

숨, 오휘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숨의 초고가라인 ‘숨마’에 기대감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숨마는 전년동기 대비 54%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초고가 라인이 브랜드 성장을 이루는 사례가 많아지는 만큼 향후 LG생건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숨마를 필부로 오휘의 고가라인 ‘더 퍼스트’ 등의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 현지시장을 노리려는 모양새다.

음료사업도 매출 333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등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 9.4% 등으로 성장했다. 탄산과 비탄산 부문의 경고한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5%p 상승한 31.8%를 기록했다.

탄산의 경우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스프라이트가 11.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탄산은 ‘파워에이드’, ‘씨그램’, ‘갈아만든 배’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7%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파워에이드의 경우 36%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음료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갈아만든 배도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갈배 사이다’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생활용품은 매출 401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3.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2.4%p 상승한 37.1%를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 중 ‘온더바디’, ‘자연퐁’ 등이 25%, 22% 등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매출실적으로 LG생건은 지난 15년간 이어온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LG생건의 매출은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54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05년 1분기 이후 56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연속된 성장세를 바탕으로 LG생건은 경쟁사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LG생건의 호조가 이어지자 차석용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4년 말 LG생건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지금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인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그의 경력도 차 부회장의 역량을 대변해 준다. 차 부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후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는 데 집중했고 인수·합병도 20여 차례 진행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힘썼다.

‘차석용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LG생건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북미시장 진출 교두보도 확보했다. LG생건은 최근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해 그간 사업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확장이 어려웠던 북미 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약 50조원의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도 49조원에 달해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시장의 규모가 막대한데다 주변 시장인 남미 등에도 진출이 용이해지는 까닭에 LG생성은 뉴 에이본을 교두보로 북미 시장 진출에 힘쓸 전망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뉴 에이본은 한때 글로벌 매출 13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회사로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의 중심에 있었던 미국 본사는 IT, 구매, 물류, 영업, 그리고 일반 관리 분야에도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LG생건의 북미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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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