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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세계를 장악했다.” 미국 언론 CBS는 28일(현지시간)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 첫 주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2억 달러(약 1조4천억 원)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어벤져스의 마지막 시리즈 ‘엔드게임’이 개봉되는 순간 코믹북 원작 영화가 지배하는 블록버스터에 새로운 흥행기록이 쓰여지고 있다.
‘엔드게임’의 흥행은 제작사 측의 기대를 훨씬 넘어섰다. 개봉 첫 주 애초에 미국·캐나다 지역에서 2억2천만 달러~3억 달러의 티켓판매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세운 2억5770만 달러의 기록이 가볍게 무너졌다.
개봉 첫날의 기록은 1억5670만 달러로 이는 2015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세웠던 기록 1억1900만 달러를 능가하는 성적이다.
개봉 후 닷새 만에 ‘엔드게임’이 달성한 매출 기록 12억 달러는 같은 기간 ‘인피니티 워’가 세운 기록 6억4050만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인피니티 워’의 경우 당시 세계 제2 영화시장인 중국에서는 2주 늦게 개봉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엔드게임’의 흥행 위력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도 ‘엔드게임’은 개봉 첫 주말 3억3050만 달러의 매출로 신기록을 남겼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번 ‘엔드게임’의 흥행 신기록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총 약 200억 달러(약 23조 원)라는 전무후무한 매출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앨런 혼 회장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거대한 업적을 이루었다”며 “영화에서 가능성의 영역”에 도전한 마블 스튜디오 제작팀의 공을 치하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개봉 첫 주의 기념비적인 성공은 전 세계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은 그들의 꿈과 재능과 열정의 증거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주말 극장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휩쓸었다. 장장 3시간 2분이라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개봉 5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토·일 이틀 동안 309만 7309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누적 관객 수는 631만 5646명을 기록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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