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 내놓은 이재현…외식사업 체질개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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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다시 피어오른 ‘CJ푸드빌 매각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1 13:57:35

CJ푸드빌이 자회사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재무구조 개선, 나머지 사업부분의 내실 강화 등을 추진하려는 방침이나 그간 ‘매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다는 사실은 경영환경이 악화된 CJ푸드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부터 반복돼온 CJ푸드빌 매각설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만들고 있다.

1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엥커에퀴티파트너스(이하·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인수사 앵커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앵커파트너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투썸플레이스 지분 85%를 차지하게 됐다. 엥커파티느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킬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추가 매각을 통해 CJ푸드빌 소유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가 됐다.

CJ푸드빌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고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분 매각 후에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의 매출효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면 이번 매각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2687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한 곳이다. CJ푸드빌이 지난해 매출 1조3716억원, 영업손실 434억원 등을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투썸플레이스의 역할은 중요해 보인다.

결국 CJ푸드빌이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투썸플레이스를 팔았다는 사실은 CJ그룹 자체가 외식사업에 대한 전략을 크게 수정한 것으로도 판단된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2017년 38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다. CJ그룹이 외식사업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J푸드빌의 주요 사업인 빕스, 계절밥상 등은 최근 들어 매장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빕스의 매장 수는 2016년 말 기준 86곳에서 지난해 61곳으로 급감했다. 계절밥상도 2017년 말 기준 54개였던 매장수가 29개로 줄었다. 이익이 줄고 규모도 줄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부터 반복된 CJ푸드빌 매각설을 다시 한 번 입에 오르내리게 만들고 있다.

다만 CJ측은 CJ푸드빌 매각계획이 없다는 걸 공식 입장으로 내놓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K푸드를 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삼은 점도 그룹이 외식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시선은 CJ그룹이 외식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모아진다. CJ푸드빌 측도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포기하는 대신 실적이 좋은 매장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등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HMR(가정간편식)화 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도 있다. 사업구조 수정 등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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