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한 나라 두 대통령’의 혼란스런 정국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30일(현지시간) 반정부 군사 쿠데타 움직임이 발생해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 오던 반정부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주방위군 병사들을 배경으로 찍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자신이 군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인들과 민간인을 향해 마두로 퇴진 시위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CNN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국회의장의 주도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일부 군병력과 시민군이 가담해 군사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는 지금까지 과이도의 행동 중 가장 대담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과이도 의장의 트위터 선언 이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카를로타 공군기지 인근에 수 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친정부 군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대항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다.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흰색 정부군 장갑차가 성난 시위대를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과이도 의장은 영상에서 “이것은 마두로 정권 종식의 시작이다”라고 선언하고 “지금 우리는 자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베네수엘라 시민들을 거리로 불렀다”면서 군인들에게도 동참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친정부 군부가 쉽사리 과이도에 합류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일부 군인들이 과이도를 지지하고 나서자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정부가 “군부 내 반역자에 의한 소규모 쿠데타 시도”를 진압 중이라고 말했다.
과이도가 이끄는 시위가 미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는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제국주의자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시위대가 카를로타 공군기지를 장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과이도 의장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보고 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라고 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자유의 작전’ 개시를 알렸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정부 진압군의 격렬한 충돌로 최소 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이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카라카스 소재 살루드 차카오 메디칼센터 병원장은 부상자 중 42명은 고무탄으로 상해를 입었고 2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노동절인 5월1일(현지시간)에는 마두로 정권 타도를 위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군과 시위대 간의 유혈 충돌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1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