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대체투자 개선해 국민연금 수익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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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등 대체투자 활성화…과정 단순화해 속도도 높인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3 13:44:10

국민연금이 주식과 채권 외에도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활성화 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키로 했다. 아울러 대체투자 활성화의 일환으로 신속처리안인 일명 ‘패스트트랙’도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3일 기금운용위원회(이하·기금위)를 열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패스트트랙도 도입하는 등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 한해 국민연금을둘러 싼 경제·사회적 여건이 좋지 않다”며 “이런 여건 아래서 국민연금은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익률 제고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연금 기금위는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 중 하나로 ‘국민연금 태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 수익이 높지만 위험이 높은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 자산을 뜻한다. 그간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지만 운용여건과 시장상황 등으로 투자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기금위는 △대체투자 투자 결정과정 간소화 △헤지펀드 투자 시 싱글펀드 방식 도입 △신규 대체투자 자산을 일정 범위 내에서 탄력적 투자 허용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헤지펀드란 시장상황 변동의 위험을 회피(Hedge)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집합 투자기구다. 싱글펀드 방식은 기금위가 투자과정 중간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박 장관은 “대체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 대상 결정에 이르는 절차 등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복잡다단한 절차로 인해 투자 적기를 놓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고 전했다.

패스트트랙 도입을 통해 최대 8주가 소모됐던 대체투자 결정 소요시간은 4주로 줄게 됐다. 위탁사 선정, 포트폴리오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중간단계도 기금위가 직접 결정하게 돼 헤지펀드 투자 시 위탁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자산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의 현행 헤지펀드 투자방식은 재간접 방식이라 수수료 부담이 크지만 이를 싱글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점차 옮겨갈 것이다”며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금위는 주요 안건 중 하나였던 한진칼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의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기로 했지만 의결하기 못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를 기본 속성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도 제고 측면 등에서 위원들 간 찬반 의견이 갈렸다.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4.11%다. 5%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지분이 해당법인 주식 총수의 1% 이상 변동된 경우 그 내용을 5일 안에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5%룰’은 적용받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에 대해선 향후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기금위원들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운영규정 개선안에 대해서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위원들은 수탁자책임위원들의 행동 준칙을 정하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그 방식에 대해 입장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2020년~2024년)에 대한 중간상황도 보고를 받았다. 최종 자산배분안은 다음 기금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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